신종 슈퍼박테리아(항생제내성세균) NDM-1(뉴델리 메탈로베타락타메이즈-1)의 구조를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생명공학벤처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는 7일 "NDM-1 구조를 규명, 단백질 구조 공인기관인 미국 단백질데이터뱅크(PDB)에 최근 등록했다"며 "몇몇 다국적 제약회사와 공동연구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NDM-1은 지난해 8월 영국 카디프대 리처드 웰시 교수가 정체를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진 신종 슈퍼박테리아. 이 박테리아는 NDM-1이라는 단백질로 항생제를 분해해 무력화시킨다. 아직 치료제는 없으며,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 보건당국에 경계령을 내린 바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연구팀은 대장균에서 슈퍼박테리아가 갖고 있는 것과 같은 NDM-1을 만들어낸 다음 고순도로 정제해 컴퓨터로 구조를 분석했다. 이 회사 조중명 대표는 "NDM-1의 핵심부위의 기능을 방해하는 신물질도 이미 찾았다"며 "독성시험과 임상시험을 거쳐 새로운 항생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8년 최초 감염사례가 보고된 뒤 NDM-1은 빠르게 확산돼 지금까지 22개국에서 사망자(유럽 7명, 캐나다 2명, 중국 1명)와 감염자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2월 감염환자 4명이 확인됐으나 사망 사례는 없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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