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런 로저스(28ㆍ그린베이 패커스)는 제45회 슈퍼볼 MVP로 뽑히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로저스보다 더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은 미국 국가를 엉터리로 불러 구설에 오른 인기 여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31)다. 개막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미국 국가(The Star Spangled Banner) 독창자로 나선 아길레라는 같은 소절의 가사를 반복했을 뿐 만 아니라 원문과 다른 단어를 수 차례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슈퍼볼이 미국의 상징적인 이벤트라는 점에서 파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에 따르면 아길레라는 경기 후 공식 성명을 통해"나의 애국심을 모두가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길레라가 제45회 슈퍼볼 미국 국가 독창자로 선정된 후 "7살부터 미국 국가를 즐겨 불러왔고 슈퍼볼 같은 미국을 상징하는 행사에서 국가를 부르게 돼 흥분된다"고 감격했던 것을 돌이켜 볼 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 아길레라의 '애국심 운운'은 궁색해 보인다.
슈퍼볼을 현장에서 관전하는 것은 미국인들의 평생 소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슈퍼볼 관전 기회 대신 현금을 택한 이들도 있다. 경기 개막 직전까지 좌석당 800달러짜리인 1,250석의 자리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850명은 벤치 인근 등에서 모니터를 통해 경기를 관전하도록 하는 주최측의 대안을 받아 들였지만 400명은 지정 좌석 외에서는 경기를 관전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이들은 경기 관전을 포기하는 대신 정상 티켓 가격의 3배인 2,400달러를 보상금으로 받았다.
이번 슈퍼볼은 총 10만 3,219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10만 3,985명)에 766명이 모자라는 수치다. 신기록 달성 실패는 좌석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중 집계에 포함돼지 않은 1,250명 탓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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