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11세기 힌두교 사원 프레아 비히어를 놓고 분쟁중인 태국과 캄보디아가 6일(현지시간) 교전을 벌여 사원 일부가 무너졌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군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태국군의 포격으로 사원의 한쪽 부속건물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박격포와 포탄 사격을 주고받았다. 4일부터 이어진 교전으로 사원에서 약 20km 떨어진 마을에 거주하는 700가구, 2,000여명이 피신했고 최소한 6명이 사망했다.
7일에도 교전이 이어지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사태 해결을 위한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과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금까지 국경을 완전히 획정한 적이 없어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62년 국제재판소는 프레아 비히어 사원을 캄보디아 영토에 속한다고 판결했지만 태국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2008년 유네스코가 이 사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관광객이 몰리자 양국 간 무력충돌이 되풀이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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