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의 꽃' 프로배구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구장이 아닌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은 배구팬들에게 백구의 묘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6일 NH농협 2010~11시즌 V리그 올스타전은 2,248석을 메운 팬들의 웃음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막을 내렸다. V스타(인터내셔널팀)에 뽑힌 가빈(삼성화재)은 입장부터 현란한 '저질댄스'로 한껏 분위기를 띄웠고, 각 구단 선수들도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K스타(국내 올스타팀)로 출전한 고희진(삼성화재)은 2세트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 한선수(대항항공)와 인기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벤치마킹한 '윗몸 일으키기 키스' 세리머니를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V스타 신영석(우리캐피탈)은 국민걸그룹 '소녀시대'의 화살춤 동작으로 세리머니상을 차지했다.
코트에서도 선수들의 묘기 행진은 이어졌다. V스타 페피치(LIG손해보험)는 오픈 공격을 할 때 손이 아닌 머리로 넘기는 개인기를 펼쳤고, 한선수는 동료 공격이 아웃으로 판정되자 상대 코트로 돌진해 강력하게 항의를 하는 쇼를 연출했다.
왕년의 배구스타와 야구, 축구, 농구 등 다른 종목 스타들이 총출동한 올드스타전(9인제ㆍ25점 1세트)에서는 선동열 전 삼성 감독, 홍명보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전문수비수다운 디그 실력을 뽐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남자부 올스타전에서는 V스타가 K스타를 총점에서 61-56(25-20 21-25 15-11)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팀 최다인 18점을 올린 가빈은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37표 중 20표를 획득, K스타 문성민(현대캐피탈ㆍ16표)을 4표차로 따돌리고 두 시즌 연속 최고의 별이 됐다.
이벤트로 열린 스파이크서브킹에서는 페피치가 가장 빠른 서브(115km)를 넣었고 백어택 콘테스트에서는 K스타 강동진(상무신협)이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V스타(현대건설 GS칼텍스)가 K스타(인삼공사 흥국생명 도로공사)를 63-59(23-25 25-20 15-14)로 물리쳤다. 총 31표 중 26표를 획득한 황연주(현대건설ㆍ11점)는 2006~07시즌 이후 생애 두 번째 MVP를 거머쥐었고, 이소라(도로공사)는 스파이크서브퀸(86km)에 올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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