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우리 하나 산은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윤곽이 이번 주 드러난다. 특히 거취가 주목됐던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적어도 민간금융그룹의 CEO경쟁에는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8일 특별위원회를 열어 4명의 차기 지주사회장 후보(숏 리스트)를 압축한 뒤, 14일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판도는 직무대행격인 류시열 현 회장과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장의 2파전으로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그 동안 고사입장을 밝혔던 류 회장이 최근 들어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인선결과는 점점 더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여전히 영향력 강한 라응찬 전 회장이 밀고 있는 류 회장은 최근 "회장 후보로 추천될 경우 특위와 이사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고사입장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한 이사장의 경우 신상훈 전 사장 및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의 측면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간의 '대리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신한금융 회장선임작업에 대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일각에선 류 회장도 한 이사장도 아닌 '제3의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9일 회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다.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강만수 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팔성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좀 더 커진 상태다. 강 위원장은 자신이 금융권 CEO인사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의 한 고위인사는 "최근 들어 연임의 전례가 없는데다 우리금융은 정부가 지분을 가진 곳인 만큼 강 위원장 카드는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경영진 구성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다.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빅 3' 모두 유임이 확정적이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 연령을 70세로 제한하거나 회장 임기는 2년으로 단축하는 쪽으로 규정을 바꿀 예정이어서, 김 회장의 임기는 향후 2년 정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금융지주는 아직 후임절차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관행적으로 봤을 때 관료 출신, 또는 내부인사로는 김영기 현 수석 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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