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의 17, 18세기 유럽 장식미술 명품과 바티칸박물관의 르네상스 미술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온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묘지명, 한국의 악기 유물, 한중일 3국의 문자 관련 고대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도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17개(이미 개막한 전시 제외)의 전시를 연다고 7일 발표했다. 대형 기획전은 세 개다.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전(5월 3일~8월 28일)은 절대왕정기 유럽 궁중 생활의 단상을 보여주는 장식미술 명품 150여점을 선보인다. 바티칸박물관전(12월 6일~ 내년 4월 1일)은 르네상스 전후 기독교 미술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첫 전시로 카라바지오, 라파엘로 등의 성화와 조각 등 150여점을 가져온다. 국내 유물 기획전으로는 한국의 초상화전(9월 27일~11월 6일)을 마련, 한국 초상화의 걸작 150여점을 중국, 일본의 초상화와 비교함으로써 한국 초상화의 독자성을 드러낸다.
호주 파워하우스 박물관에서 여는 '한국의 금속공예 전'(10월~12월 2일)은 한국과 호주 수교 50주년을 맞아 기획한 해외 나들이 전시다. 금관총 금관 등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 금속공예의 정수 140여점을 호주에 소개한다.
특별전으로는 조선시대 묘지명을 통해 효와 예의 문화를 돌아보는 '조선 묘지명 전'(2월 28일~4월 17일),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악기 유물을 국악 공연과 함께 감상하는 '한국의 악기 전'(5월 10일~6월 26일), 한중일 3국의 죽간, 비석 등 문자가 새겨진 유물 300여점을 모은 '문자로 본 고대인의 생활 전'(10월 4일~11월 27일)을 준비했다.
이밖에 몽골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발굴품, 중국의 길상(吉祥), 내소사 괘불 등을 각각선보이는 10개의 소규모 테마전도 열린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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