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남북대화의 투명성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남북간 비밀 접촉설은 꾸준히 거론돼왔다.
현정부 들어 남북간 비밀접촉설이 처음 제기된 시점은 2009년 10월이었다. 당시 임태희 노동부장관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회동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두 사람은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대북 경제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북핵 문제와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해결 등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임 장관은 2009년 8월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단으로 남측을 방문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 전문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외교 전문을 통해 김성환 외교부장관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내던 지난해 2월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만나 "한국 정부가 2009년 가을부터 북한과 정상회담을 위해 접촉했다"고 발언한 내용이 알려졌다.
남북은 싱가포르 접촉 후 '통-통'(통일부와 통일전선부) 라인을 통해 2009년 11월7일과 14일 두 차례 개성에서 비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남북간 비밀접촉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우리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김 특보가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측 관계자들과 접촉했을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왔으나 곧이어 터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비밀접촉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