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나라당 개헌 의원총회에는 많은 의원들이 참석했으나 정작 당내 '개헌 전선'의 공수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친박계 '대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와 '개헌 전도사'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불참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당직 선거 등을 위한 의총 외에는 대체로 참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날 박 전 대표가 불참한 것은 친이계의 개헌 드라이브를 위한 의총에 굳이 참석해서 판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개헌 의총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하는 것 자체가 개헌 동력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국민 공감대가 없는 개헌 추진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굳이 의총에 참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 추진에 '올인'하고 있는 이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을 지켰다. 이 장관의 측근은 "이 장관은 자신이 마치 감독관처럼 회의장 뒤에 앉아 있는 것이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전날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참석하지 않아야 의원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장관은 이날 수시로 의총 참석 의원 수와 진행 상황을 묻는 등 온종일 마음은 '여의도'로 향했다. 이 장관은 국회에 파견된 특임장관실 관계자로부터 "아직 의총이 열리지 않았는데도 110명이 넘었다"는 보고를 받고 "아이코, 생각보다 많이 왔네"라며 흡족해했다고 한다. 이 장관은 이날 틈틈이 정종섭 서울대 교수의 <헌법학원론> 과 분권형 대통령제 관련 연구논문을 꺼내 읽는 등 개헌 공부에 몰두했다. 헌법학원론>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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