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산한 회사원 김정애(32)씨는 최근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구매하면서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심도 표현이 용이한 DSLR 카메라만의 아웃포커싱 기능을 활용해 동영상 육아일기를 남기고 싶어서였다. 그는 "DSLR 카메라로 촬영하는 동영상은 사진을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간단하게 렌즈를 바꾸거나 심도를 조절해 더 자세한 표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전했다.
동영상 기능을 품은 DSLR 카메라가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광각과 망원, 어안 등 다양한 렌즈를 이용한 초고화질(풀HD)급의 아웃포커싱 촬영이 가능한데다, 작고 가벼워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방송용 카메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도 DSLR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캐논코리아가 지난해 선보인 'EOS 60D'에서는 풀HD에서부터 표준화질(SD)까지 다양한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높은 감도와 낮은 노이즈에서의 안정된 동영상 촬영은 물론, 큰 센서의 특장점을 살린 아웃포커싱과 촬영된 영상에 다채로운 시각 효과를 넣을 수도 있다. 3인치 회전형 액정화면(LCD)을 채택, 아이들의 눈높이나 머리 위 등 높은 곳에서 촬영 시, 편리하게 동영상 및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동영상 촬영 중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고정밀 측광이 가능한 63분할측광을 통해 초점 부분 이외의 색이나 빛 반사율까지 반영해 균형 잡힌 노출도 실현해 준다.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D7000'도 풀HD에서부터 비디오 그래픽 어레이(VGA)급까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갖가지 동영상 촬영을 제공한다. 별도의 동영상 촬영 버튼이 라이브 뷰 촬영 버튼과 함께 배치, 언제라도 편리하게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콘트라스 오토포커스(AF) 기능을 채용, 자동으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서 촬영이 가능하다. 100에서 6400까지 지원하고 최대 25600까지 증가가 가능한 감도(카메라 센서가 빛에 반응하는 민감도 수치ㆍISO) 지원으로 어두운 장소에서 빠른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알파 55' 역시 강력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자랑한다. 특히 움직이는 피사체의 움직임을 추적해 주는 위상차 검출 AF센서 부착으로 카메라를 향해 오거나 멀어지는 피사체의 초점을 일정하게 유지, 생동감 있는 동영상 촬영을 도와준다. 아울러 다양한 렌즈를 사용해 배경을 흐리게 처리한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또한 3차원(3D) 파노라마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스윕 파노라마 모드도 탑재됐다.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채용, 여행 시에도 촬영 장소의 좌표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질 사진 촬영에만 중점을 뒀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DSLR에서 동영상 기능은 필수가 돼가고 있다"며 "실제 DSLR 구입 시 동영상 기능을 묻는 질문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