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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노인 93% “자녀랑 같이 안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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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노인 93% “자녀랑 같이 안 살겠다”

입력
2011.02.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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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0년 안에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될 예비노인의 대다수가 자녀와 떨어져 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독거노인 가구는 20년 후에 지금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여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생활서비스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독거노인의 생활실태 및 정책과제’보고서에서 베이비붐 세대(46~55세)와 전후세대(56~59세) 등 60세 미만의 예비 노인층 4,0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미래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를 조사한 결과, 노후에 부부끼리 혹은 혼자서 거주할 것이라는 답변이 절대 다수인 93%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살기는 희망하는 예비노인은 6%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현재 부부끼리 생활하다가 배우자 사망으로 홀로 사는 노인들이 앞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독거가 노년기의 주요 주거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이런 변화는 이미 시작돼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독거노인 비율은 1994년 13.6%에서 2009년 20.1%로 급증했으며, 앞으로 독거노인 가구가 2010년 102만 가구에서 2020년 151만 가구, 2030년 234만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사회ㆍ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인들의 독거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그만큼 빈곤 노인층이 사고 등 긴급 상황에 처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독거노인 비율은 의료시설 접근성이 취약한 농어촌과 여성, 70대 후반에서 높게 나타났고,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독거노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거노인 중에서 정서적 부양을 받는 비율은 75.2%로 전체 노인 평균(79.7%)보다 낮았고, 신체적 간병ㆍ수발을 받는 비율(37.0%)도 전체 노인(44.3%)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경제상태도 ‘나쁘다’고 응답한 독거노인 비율이 56.9%로, 전체 노인(46.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건강상태도 전체 노인(38.4%)보다 많은 44.6%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정경희 보사연 연구위원은 “독거노인이 갈수록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빈곤 노인 중심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기초보장제도에서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수정ㆍ보완해 공적보호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노인돌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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