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해 진행된 '함께 만들어 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 WISH(Whoever In Korea Share Happiness) 다문화 공모전'에는 최근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작품들이 응모했다. 3개월이란 비교적 짧은 기간임에도 UCC의 경우 무려 130여편이 출품됐으며, 작품 제작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동화와 만화 부문의 응모 작품수도 적지 않았다.
먼저 동화 부문의 경우 다문화 사회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졌다. 작품수가 UCC에 비해서는 훨씬 적었으나, 수준 높은 작품이 적지 않았다. 최종심사에 오른 작품들은 다문화사회에 대한 주제의식을 어떤 형태로든 반영하려고 애쓴 흔적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에서 좋은 동화가 더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당선작 <까만 한국인> 은 글을 많이 써본 솜씨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문장력과 구성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어린이 시점의 내레이터가 갖고 있는 생각이 어른스럽다거나 작가의 의식이 설익은 채로 문장 표현에 드러나는 경우가 있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은 것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어린 주인공이 처음에는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 아웃사이더가 되었다가 나중에는 당당하게 부딪쳐 친구들과 마음을 함께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어 다문화 인식개선이라는 주제의식을 가장 잘 소화해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까만>
창작만화의 경우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응모작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테크닉이나 그림체는 좋았으나 만화의 기초를 무시하고 스토리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거나, 혹은 주제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들이 있어 아쉬웠다. 당선작 <우리는 하나, 미래를 향해 높게 날자!> 는 만화의 기본적 논법을 잘 지니고, 이제는 우리 사회와 뗄 수 없는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응모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이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UCC 부문은 참가자들의 열의와 진정성에 놀랄 정도로 많은 작품이 응모했으며 수준도 매우 높았다. UCC의 특성상 동화나 만화 부문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심사했으며, 전문가적 제작능력보다는 사용자 입장에서 작품을 대하는 4가지(완성도ㆍ창의성ㆍ활용도ㆍ작품성) 관점에 평가의 중점을 뒀다. 당선작 <우리의 힘> 은 주제를 잘 이해하고 순수한 창작을 더해 저작권에 문제가 없으며 메시지와 시각적 효과에 설득력이 있어 좋은 작품이라 판단했다. 당선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수상작 모두 촬영 편집 그래픽 음원믹싱 등 모든 부분에서 연출자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우리의>
특히, 이들 작품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될 어린이들의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교재로 사용될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 그리고 그 가족에 대해 사회적 편견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그들을 우리로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는 현 상황에서 이번 작품들이 다문화 인식 개선에 '작지만 큰'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
심사위원: 엄광용(작가) 고정욱(작가) 박종길(다음커뮤니케이션) 전극진(작가) 이동조(PD) 정광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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