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FAO, 北 식량상황 조사위해 10일 방북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미국은 현재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어떠한 지원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뉴욕채널을 통해 식량배분 감시 조건을 수용하겠다며 미국에 식량지원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북한에 어떤 원조를 할 계획이 없다”고 확인하고 “(미국이) 식량원조를 할 때 식량이 정부 쪽으로 전용된다는 우려가 있으면 원조를 중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해외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경우 통상적으로 지원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조사가 선행된다”고 말해 미국이 대북식량 지원여부를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방송은 4일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 식량상황 조사를 위해 이달 10일부터 3월12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FAO의 키산 군잘 박사는 “북한 당국의 초청에 의한 이번 조사는 WFP 주도로 진행된다”고 VOA에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를 끝낸 지 4개월여 만에 두 기관에 후속 조사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한편 캠벨 차관보는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에 대해 “이 문제를 다루는 적절한 장(場)을 마련하기 위해 동맹국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UEP 문제를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추진하는 한미와, 6자회담에서 논의할 것을 주장하는 중국과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관련국 간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친 발언으로 풀이 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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