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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노당 성남시 의원의 꼴불견 행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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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노당 성남시 의원의 꼴불견 행패

입력
2011.02.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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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다. 시의원인지 시정잡배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성남시의원이 "내 이름도 모르냐"며 주민센터 직원에게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잡은 CCTV 동영상은 유권자들의 혀를 차게 한다.

여성인 민노당 이숙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오후에 판교 주민센터를 찾아가 구두를 벗어 바닥에 내팽개치고 여직원을 향해 서류뭉치와 가방을 던졌다. 그것도 모자라 여직원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짓까지 했다. 명색이 주민 대표인 시의원이 잡상스러운 난동을 부린 이유는 더욱 어이없다.

이 의원은 이날 낮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으나 상담창구 여직원 이모(23ㆍ공공근로)씨가 이름을 알아듣지 못하고 두어 번 되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오후에 주민센터로 찾아가 여직원에게 욕을 하며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자기를 몰라본 것에 화가나 난동을 부렸다는 얘기다. 그는 일반 주민의 입장에서 동사무소 직원들의 불친절을 따진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주변에서 나를 우습게 보는 사람이 많고 동사무소 직원들까지 가볍게 보고 놀리는 것 같더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스스로 열등감을 폭발시킨 것이다.

이런 비정상적 의식을 가진 사람이 서민을 대변한다는 진보 정당의 시의원이라니 실망스럽다. 소수 정당의 어려움을 모르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뚤어진 정서를 자신보다 약자인 주민센터 공공근로 여직원에게 함부로 쏟아낸 행태는 애초 주민 대표로서의 자질과 덕성을 의심하게 한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즉각 "피해자와 성남시민, 국민 여러분께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 민노당은 이의원을 중징계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과와 징계로 그칠 일이 아니다. 이 의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본다.

지방의원들의 탈선과 추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제정해 3일부터 시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기본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지방의원들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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