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대 금리의 은행 정기예금이 모처럼 재등장했다. 시중금리 상승과 은행들의 연말 정기예금 특판 덕분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들이 작년 12월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중 금리가 연 5.0% 이상인 예금의 비중이 1.2%에 달했다. 이 비중은 작년 4월 이후 0.1%에 그치다 9월부터는 아예 자취를 감췄으나, 넉 달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작년 2월(1.4%)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연 5%대 정기예금이 재등장한 것은 은행들이 최근 시장금리 상승을 고려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데다, 연말을 앞두고 수신 목표 달성을 위해 고금리 특판 경쟁을 벌였기 때문. 4%대 정기예금 비중도 13.2%로 전달(4.0%)보다 무려 9.2%포인트 급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류는 3%대 정기예금으로 전체의 58.6%, 정기예금 상품 10개 중 6개에 육박했다. 금리가 3% 미만인 정기예금도 전달(39.8%)보다 많이 줄긴 했지만 27%로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이러다 보니 은행들이 4%대 초반의 특판예금만 출시해도 예금 고객들이 대거 몰리는 추세다. 일례로 외환은행이 창립기념일을 맞아 지난달 25일 내놓은 'KEB나눔예금'의 경우 출시 5영업일 만에 한도인 1조원 어치가 모두 팔렸다. 1년 만기 상품의 경우 금리가 연 4.35%였고, 2년 만기 CD(양도성예금증서)연동예금은 연 4.40%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4%라고 해도 이자소득세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에 불과하다"며 "만기가 긴 정기예금을 제외하면 1년제 예금은 아직 5%대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조금만 금리를 더 줘도 고객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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