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 총상을 입고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설 연휴기간에 잠시 의식을 회복했다가 다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공호흡장치를 재부착했다.
5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석 선장은 해적의 총에 맞아 쓰러진 지 13일만인 3일 새벽 의식을 회복했다. 이어 오전 7시께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호흡을 시작했고 8시30분께에는 기관 내 튜브(호흡관)도 제거했다. 튜브 제거 당시 얼굴을 움찔하는 등 약간의 고통이 수반됐지만 석 선장은 이내 안정적인 호흡을 했고 의료진과 짧은 대화도 할 수 있었다.
석 선장은 그러나 튜브 제거 18시간만인 4일 오전 2시30분께 또다시 호흡 곤란 증세와 함께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의료진은 3시20분께 튜브를 기관에 다시 삽입하고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석 선장은 이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같은 증상을 일반적인 외상환자에게 흔히 올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석 선장의 호흡 곤란 현상은 여러 군데에 걸친 큰 상처, 골절 등으로 인한 심한 통증과 통증 완화에 사용된 약물, 폐부종 현상과 가벼운 폐렴이 복합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증상은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석 선장은 5일 혈압, 맥박, 체온, 혈소판 등 일반적인 신체 측정에서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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