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개량 등 국내 축산자원 연구를 총괄하는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도 구제역에 뚫렸다. 지난해 5월 충남 청양과 지난달 경북 영주, 강원 횡성 등 도(道) 단위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적은 있으나 국가 연구기관에서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또 부산에서는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5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옛 국립종축원, 충남 천안 소재)의 돼지가 구제역으로 판정됐다고 6일 밝혔다. 축산자원개발부는 종축(種畜ㆍ우량 품종의 가축) 자원을 키워 보급하는 곳으로 돼지 1,653두, 젖소 347두, 말 5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구제역에 걸린 돼지 13마리와 추가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9마리가 살처분됐지만, 나머지 종축은 1,2차 예방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기 때문에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됐다. 축산자원개발부 관계자는 "전 직원이 작년 연말부터 외부 출입을 하지 않았고, 두 차례 예방접종까지 모두 마쳤지만 허사였다"며 "설 연휴에도 남아서 종축을 지켜왔는데 매우 허탈하다"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감염 경로는 확인하지 못했다.
한편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부산에서는 첫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돼지 염소 등 568두를 사육하는 사하구 장림동 소재 한 농가에서 일부 돼지가 다리를 절고, 유두에 수포가 생기는 의심증상이 나타나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7일 나올 예정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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