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北진 정성 확인 전제로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한미관계 강화가 한중관계에 害되는 건 아냐"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신년좌담회에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를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재차 강조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현 시점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키가 북한에 있다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정상회담까지 구상된 정부의 남북관계 프로세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대북 구상의 대전제는 북한의 진정성있는 변화였다. 그는 "금강산에서 우리 관광객이 죽고, 연평도도 그렇고, 천암한도 그런데 북한이 아무일 없었던 양 대화하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 요구이자 북한의 호응을 유도한 것이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북한에 비해 40배의 경제력을 갖고 있고 막강한 군사력을 가졌지만 이제까지 참아왔다"며 대남 도발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거듭 천명한 뒤 "무력도발이 아니라 진정한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자세로 나오면 남북대화하고 경제교류를 하고 6자 회담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좋은 변화의 시기를 맞아 나는 기대를 잔뜩 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관계에 너무 치우쳐 한중관계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한미관계가 강할수록 한중관계에도 도움이 된다"며 "한미관계가 전쟁을 억제하려는 협력이지 한중관계에 해가 되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관계에서도 한미와 북중의 이분법은 옳지 않다"며 "한중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공유하며,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편을 들면서도 우리와는 관계가 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에 '북한 사람들, 김정일 위원장도 자주 불러라 그래야 둘이 친해진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