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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신년 좌담회/ 여야 영수회담 '멍석'은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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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신년 좌담회/ 여야 영수회담 '멍석'은 깔렸다

입력
2011.02.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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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여야 대치 정국에 훈풍이 불게 될까.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여야 영수회담을 추진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긍정 검토'로 화답함에 따라 여야 대화의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 이에 따라 설 연휴가 지난 뒤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회동이 성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 2008년 9월25일 이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회동 이후 2년4개월여 만에 여야 영수회담이 이뤄지게 된다.

이날 신년 좌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 번 만나야겠죠"라고 말했다. "(영수회담) 의지를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면서 적극적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예산안 강행처리와 관련한 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빨리 (예산안 처리를) 해달라고 하는 것을 '대통령의 지시다, 거수기다' 라고 하는 것은 안 맞다"며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야의 대치 정국에 대해서도 "걸핏하면 대통령이 사과하라는데 여야 (대표)가 우선 소통해야 하고 대통령은 그 다음 차원"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던 중 이 대통령의 영수회담 발언 소식을 듣고 " 이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열린 자세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영수회담을 하시겠다는 말씀을 환영한다"며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통해 국가에 도움이 되는 영수회담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더 진전된 자세를 보였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최근 비공식적으로 영수회담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얘기도 있다. 영수회담이 성사되려면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사과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손 대표의 핵심 측근은 "대통령은 아덴만 작전과 개헌 등 이야기할 거리가 많지만 손 대표 입장에서는 자칫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며 "공식적인 회담 제안이 오더라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사실상 제의하고 카운터파트가 화답한 모양새로 볼 때 일단 대화의 자락은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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