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신라인'으로 불린 경주의 향토사학자 고청 윤경렬(1916~99) 옛집이 원형대로 보존된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은 최근 경북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그의 옛집에서 고청기념사업회(회장 김윤근)와 이 집의 보전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을 국민 모금으로 사들여 보전하는 일을 하는 단체다. 윤경렬 옛집은 그가 65년부터 세상을 뜰 때까지 어린이박물관학교를 운영하며 후학을 키우고 신라문화를 연구한 곳이다. 그가 떠난 뒤 경매에 넘어가 이리저리 떠돌며 퇴락한 것을 지난해 12월 국민은행이 기부한 돈으로 사들였다.
함경북도 출신인 윤경렬은 49년 경주시로 내려와 평생 경주 문화를 지키고 알리는 데 앞장섰다. 49년 경주한국풍속인형연구소 고청사(古靑舍)를 설립했고, 54년 진홍섭 당시 경주박물관장과 함께 어린이박물관학교를 열어 한국에서 어린이 박물관 교육을 처음 시작했다. 56년에는 신라문화동인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고인의 뜻을 살려 이 옛집을 여러 기념사업과 어린이 박물관 교육에 쓰기로 했다. 2013년까지 수리하고 복원해 전시장과 신라토기 공방, 문화 체험장을 갖출 계획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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