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 물가 한파·고유가 탓 뜀박질 정부 3%수준 억제 난항 전망
1월 소비자물가가 배추파동을 겪은 지난해 10월(4.1% 상승)이후 3개월 만에 다시 4% 넘게 올랐다. 한파와 국제유가 상승 등 돌발변수 영향이 컸지만, 연초부터 정부의 물가목표(3% 수준)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고 통화당국의 기준금리에도 추가 인상 압박이 커지게 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4.1% 상승했다. 한파와 구제역으로 농산물(전년동월 대비 24.4% 상승), 수산물(13.7%), 축산물(4.0%) 가격이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10.9%) 가격 폭등 등 '공급측면'의 불가항력적 충격이 거셌다는 게 정부의 설명.
하지만 공급측면의 압력과는 별도로 경제전반에 향후 물가인상을 기대하거나 예상하는 심리가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월 2.6%(전년동월비)나 올라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업제품(4.3%)과 서비스(2.2%) 물가는 각각 작년 1, 2월 이후 최고 상승세를 보였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물가 상승률이 1분기까지는 4% 안팎, 2분기엔 3% 중반, 하반기엔 3% 내외로 전망돼 올 정부 목표치 3%를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 448억佛- 수출 月 사상최대 경신 선박 수훈갑… 수입도↑
우리나라 수출이 1월부터 월간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우면서, '무역 1조달러 시대'의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6.0% 증가한 448억8,8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한 달 만에 경신했다.
그러나 수입도 32.9%나 상승, 419억2,600만달러에 달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가 자본재(25.6%)와 소비재(68.0%) 수입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월 무역 수지는 29억6,200만달러의 흑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11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월간 사상 최대 수출의 1등 공신은 선박이었다. 지난달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심해 시추선인 '드릴십'과 바다에 뜬 채 원유를 뽑아 낸 뒤 저장까지 할 수 있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에 가까운 71억7,000만달러나 됐다. 자동차(50.7%)와 반도체(23.0%)의 수출 증가율도 견조했다.
특히 지난해까지의 수출에선 중국의 비중이 과도하게 컸었으나 최근에는 선진국 시장도 균형을 맞춰주고 있어 주목된다. 1월1~20일 지역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유럽연합(EU)가 127.8%로 가장 높았고, 아세안(65.2%) 일본(60.9%) 미국(35.6%) 중국(24.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월 전체 수출에서 30%에 육박했던 중국의 비중도 지난달엔 24% 안팎으로 낮아졌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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