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만능의 개발 권력과 자본들이 더 이상 우리를, 자연과 사람의 생명들을 압사시키기 전에 어떻게든 세상을 바꾸어야 합니다.”(창간사에서)
진보진영의 토론과 논쟁 공간을 표방하는 계간지 ‘새롭게 다르게’(사진)가 창간됐다. 양홍관 생명살림연구소장, 이경희 성평등의제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공동 발행인이다. “단위 조합의 범위를 뛰어넘어 위기에 직면한 노동운동을 혁신하려는 노동자들의 이론지, MB(이명박) 정권 하에서 퇴행하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잡겠다는 생활인들이 주인인 진보 계간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노선과 방향, 그리고 정치적 성격이 뚜렷하다. ‘새롭게 다르게’의 현실 인식은 “MB 정권 3년 만에 한국사회는 거덜나고 말았다. 서민경제는 더 나빠질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남북관계 또한 최악이다”는 언설로 요약된다. 이 계간지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진보 세력이 승리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천명했다.
창간 특집은 ‘신자유주의 대안 담론을 찾아서’와 ‘2012년 전략을 논하다’ 두 건이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첫 특집에 포함된 글 ‘칼 폴라니와 한국에서의 사회적 경제’를 통해 “국가와 시장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제도에 불과하다”고 역설한다. 양홍관 소장과 강수돌 고려대 교수의 대담은 경제학의 존재 이유가 성장이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생명 파괴에 있을 수 없음을 차근히 풀어낸다.
두 번째 특집에서는 정치적 전망과 방법론이 엇갈린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진보정치대통합추진위원장은 “진보 통합 정당 건설을 통해 다음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 민주당을 포함하는 개혁세력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두수 사회디자인연구소 상임이사는 “보수진영의 단일정당인 한나라당에 맞서려면 진보개혁 진영 또한 야 5당이 참여하는 야권 단일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맞선다.
창간호는 이밖에 제 2의 민주노조 운동 필요성, 공공성이 실현되는 혁신학교의 가능성 등을 다뤘다. 창간 자본은 50만원씩을 출자한 30여명의 발기인과 100여명의 정기구독자의 참여로 마련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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