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포함 5일이나 되는 설 연휴. 놀러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날씨는 춥고 뭘 해야 할 지 막막하다면? 저녁상 물리고 여유있게 공짜영화나 감상하자. 지난해 개봉한 최신판도 준비되어 있다. '군대 간 완소남' 강동원과 '어메이징한 여자' 하지원도 안방에서 몸 편하게 만날 수 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KBS2 2일 밤 9.10)
사랑을 얻으려면 작전이 필요하다? 100% 성공률을 보장하는 연애 흥신업소를 이끄는 병훈(엄태웅)은 완벽한 스펙을 갖췄지만 조금은 바보 같은 의뢰인 상용(최다니엘)의 짝사랑 상대가 희중(이민정)이라는 걸 안 순간 고민에 빠지는데…. 지난해 개봉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방자전'에서 소심한 변학도 역할을 맡아 충무로 최고 기대주로 부상한 송새벽의 어리숙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2세 이상.
몬스터주식회사(EBS 3일 오전 10.40)
모두 잠든 밤 벽장 너머에선 알록달록 귀여운 괴물들의 활동이 한창이다. 몬스트로폴리스라고 불리는 상상의 괴물도시가 있는 것. 그곳의 영업사원이라 할 몬스터들은 아이들을 놀래게 하고 울리고 기절시켜 비명소리를 채집하는 게 임무. 맹독을 지닌 몬스터들은 인간 어린이들과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철칙 아래에서 평화롭게 영업활동을 벌이며 공존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몬스터 나라에 네 살짜리 겁 없는 꼬마소녀가 나타나면서 소동이 벌어지는데…. 전체.
전우치(SBS 4일 밤 9.45)
동명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2009년 4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다. 누명을 쓰고 그림 족자에 갇혔던 천방지축 도사 전우치(강동원)는 요괴소탕을 명 받고 500년 만에 봉인에서 풀려난다. 그러나 달라진 세상구경 하느라 바빠 요괴사냥은 뒷전이다. 과거 반했던 여인과 똑같은 서인경(임수정)을 만나 사랑놀음에까지 빠지기도 한다. 백윤식 김윤식 유해진 등 조연들의 개성 있는 연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15세 이상.
유령작가(KBS1 4일 밤 12.25)
전 영국 총리의 자서전 집필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한 대필작가의 이야기를 그렸다. 선임자의 죽음으로 전 영국 총리 아담 랭(피어스 브로스넌)의 자서전을 맡게 된 유령작가 고스트(이완 맥그리거)는 집필 작업을 진행하다 선임자의 죽음이 자살이 아님을 알게 된다. 단서들을 추적하던 고스트 또한 위험에 빠지게 된다. 대필작가라는 매력적인 소재와 미국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 이라크전쟁에 대한 언급 등으로 화제가 된 영화다. 아동성추행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의 추격을 받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안긴 영화다. 15세 이상.
7급 공무원(MBC 4일 밤 12.15)
수지(김하늘)는 국가정보원 요원 신분을 감추려고 거짓말을 일삼다 애인에게 차이기 일쑤. 말도 없이 러시아로 떠난 옛 남자친구 재준(강지환)에 대한 원망이 가슴에 사무칠 즈음 어느 날, 재준(강지환)이 다시 나타난다.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며 주위를 맴돌던 이들은 다시 옛 감정에 휩싸이면서 혼란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수지는 놀이공원에서 재준과 우연히 맞닥뜨리게 된다. 알고 보니 재준은 실수만 죽도록하는 신참 국정요원 이었던 것. 둘은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며 공동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데… 12세 이상.
시(KBS1 5일 밤 12.35)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거머쥔 이창동 감독의 최신작이다. 중학생 외손주를 돌보며 사는 60대 영세민 미자(윤정희)는 시를 배우려 할 즈음 치매에 걸린 사실과 외손주의 부도덕한 행실을 알게 된다. 비루한 현실과 아름다운 시 사이의 괴리에서 좌절하던 그는 생애 첫 시를 지으며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된다. 16년 만에 연기에 복귀한 윤정희는 미자의 내적 갈등을 사실적으로 풀어낸 연기로 호평 받았고, 지난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5세 이상.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KBS2 5일 밤 9.50)
'트랜스포머'시리즈의 2편. 인류를 위협하는 로봇군단 디셉티콘에 맞서 총력전을 펼치는 또 다른 로봇군단 오토봇의 운명을 건 싸움을 그렸다. 전편보다 강화된 컴퓨터 그래픽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나 이야기는 느슨한 편. 장쾌한 스케일이 동공을 압박하지만 로봇간의 대결이란 생소한 소재로 흥행몰이를 했던 전편에 비해 흥미도 다소 떨어진다. 그래도 전편 못지않은 흥행성과를 올려 5월 3편이 개봉할 예정이다. 대학생이 된 샘(샤이아 라보프)과 미카엘라(메간 폭스)는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던 어느 날 또다시 로봇 전쟁에 말려들게 된다. 12세 이상.
내사랑 내곁에(SBS 5일 밤 11.00)
'연기 본좌'로 불리는 김명민과 하지원의 만남으로 주목 받은 영화다.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를 잃은 종우(김명민)는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자란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와 운명적으로 재회해 사랑에 빠진다. 조금씩 마비되는 루게릭병을 앓는 종우는 지수의 절절한 사랑에 힘입어 투병의지를 불태우지만 상태는 점점 나빠져 언어장애 증상까지 보이게 된다. 조금씩 말라 죽어가는 루게릭병 환자 연기를 위해 김명민이 20kg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12세 이상.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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