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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제역 나르는 설 연휴 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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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제역 나르는 설 연휴 되지 않게

입력
2011.01.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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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빠른 경우 이미 지난 주말에 시작된 귀성은 오늘 내일 본격화할 것이다. 구제역이 수그러질 기미가 없는데 3,100여만 명이 이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구제역 확산의 최대 위험이 사람과 물류의 이동인 만큼 국민 개개인의 주의와 관심이 절실하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20% 이상의 소ㆍ돼지가 사라졌지만 80%에 가까운 가축들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을 지키기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최대 명절인 설에 귀성 자제를 호소하는 이유를 깊이 새겨야 한다.

구제역이 두 달 이상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아직도 그 원인과 확산경로 등을 확인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직원 출ㆍ퇴근 불허, 외부 사료 유입 금지, 자체 백신접종 등으로 철저한 방역망을 자랑하던 강원 횡성의 축산기술연구센터마저 피해가지 못했다. 초기의 발병이 해외여행 축산농가의 방역 소홀 때문이라고 알려졌으나 이후 역학조사 결과 해외여행과 구제역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원인 불명이니 현재로선 살처분과 예방접종, 주민과 가축의 이동금지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귀성자제 담화에 맞춰 전국 지자체들이 가축농가에 서한문을 보내고 일일이 전화를 걸고 있는 모양이다. 전단지나 현수막을 활용하고 동창회 향우회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구제역에 대해 현실적 위험을 덜 느끼고 있는 도시인들은 "나 하나, 우리 가족 정도야 무관하겠지"하는 마음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무관심이 모여 일부 지역 10여 마리의 감염이 전국적으로 300만 마리 정도를 땅에 묻는 상황으로 번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설 연휴의 귀성인파를 많이 통제할 수야 없다. 귀성길에 오르더라도 축산농가 방문 금지, 방역활동 적극 협조 등 국민 행동강령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연휴가 길어 해외여행자가 급증했다는데 이 경우엔 더욱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협조는 방역당국의 특별대책을 전제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연휴기간이 전국적인 백신 접종의 발효시기와 맞물려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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