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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1700척 선박 인도' 대역사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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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1700척 선박 인도' 대역사 이뤘다

입력
2011.01.3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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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11월 울산의 한 바닷가에서 기념비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 해 2월 진수돼 6월 '애틀랜틱 배런'(왼쪽)이라는 이름을 얻은 현대조선중공업(현대중공업의 전신)의 첫 번째 선박이 선주에게 인도된 것. "아시아의 후진국이 조선산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냐"는 의구심을 일소한 국가적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37년이 흐른 뒤인 31일 현대중공업은 자동차운반선'모닝릴리'호(오른쪽)를 선주에게 인도했다. 단일 조선업체 사상 최초의 1,700번째 선박 인도라는 세계 기록이 수립된 날이었다.

애틀랜틱 배런은 그리스 리바노스사가 발주한 26만톤급 대형 유조선으로 이 회사가 함께 발주한 2호선'애틀랜틱 배러니스'와 쌍둥이 배였다. 당시만 해도 현대중공업이 만들 수 있는 배의 종류는 제한적이었지만 37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초대형유조선, 드릴십, LNG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상용 선박들과 '아덴만 여명작전'을 수행한'최영함'등 구축함, 하이브리드 경비함 등 다양한 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수송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가 발주한 1,700호선 모닝릴리호는 8,100대의 자동차를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이다.

그 동안 현대중공업이 인도한 배의 규모를 총톤수(GT)로 환산할 경우 9,776만톤에 달하며 이 회사에 배를 발주해 인도받은 선주만 세계 50개국 260여개사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하반기가 되면 2,000척 인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재식 현대중공업 상무는 "유코카캐리어스가 1,700호선 인수 기념으로 우리 임직원에게 복지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며"앞으로도 기술개발과 공법개선으로 세계 1위 조선소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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