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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북한산둘레길, 13개 코스 부담없이 걷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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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북한산둘레길, 13개 코스 부담없이 걷기 좋아요

입력
2011.01.3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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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킹

긴 설연휴 북악하늘길 외에 걸어볼 만한 서울의 산책길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북한산둘레길을 추천한다. 북한산을 한바퀴 두르는 둘레길이 개통된 지 5개월 됐다. 지난해 이 곳을 찾은 시민은 무려 166만명. 이제 갓 한 달 된 올해에만도 10만여 명이 찾았다.

북한산둘레길은 산꼭대기로만 오르려는 이들 때문에 고지대에 집중된 훼손을 막고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조성한 길이다. 무분별한 샛길이 만들어지는 것도 줄이는 덤의 효과도 노렸다고 한다.

북한산 둘레길의 전체 길이는 44km. 13개 코스로 나뉘어있다. 코스는 각기 다른 특징을 지녔다. 소나무숲길, 흰구름길, 솔샘길, 평창마을길, 옛성길, 구름정원길, 내시묘역길 등 그 이름에서 길의 특성을 짐작할 수 있다.

둘레길탐방안내센터에 둘레길 13개 코스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을 물어보니 작년에는 시범 개장했던 순례길이 첫 번째였고 소나무숲길 흰구름길이 뒤를 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올해부턴 양상이 바뀌었다. 탕춘대성을 지나는 옛성길이 가장 인기가 높고 다음이 흰구름길 순례길 소나무숲길 순이다.

둘레길 코스 중 우이령길(6.8km)을 제외한 대부분의 코스는 1.5~4.9km로 한두 시간 걷기에 충분하다. 도시락 등을 준비하면 하루 3개 코스도 주파할 수 있다.

우이령길은 북한산둘레길이 문을 열기 전 2009년 7월 먼저 열렸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 교현리를 잇는 길이다. 1968년 김신조 일행이 이 길을 통해 청와대로 진격하면서 우이령길은 바로 통제됐다가 40여 년 만에 생태산책로로 일반에 개방됐다. 우이령길은 다른 탐방로와 달리 인원을 통제한다. 우이동과 교현리 양쪽에서 하루 500명씩만 사전예약을 받아 들여보낸다. 둘레길탐방안내소 (02)900-8085 ecotour.knps.or.kr/dulegil

성곽길 따라 내사산을 한 바퀴

북악산하늘길과 연결되는 서울성곽길도 가족이 함께 도전할 만한 곳이다.

서울성곽은 조선 태조가 한양 천도 이후 쌓기 시작한 것으로 둘레는 약 18km. 서울의 내사산(內四山)을 잇고 있다. 내사산이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말한다. 일제시대와 6ㆍ25를 거치며 훼손됐던 성곽은 그 동안 복원작업으로 꽤 많은 부분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북악산 성곽길

혜화문에서 시작해 와룡공원 숙정문 청운대 백악마루를 거쳐 창의문까지 이어진다. 서울성곽길 4개 코스 중 가장 호응이 큰 구간인데, 지대가 높아 서울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비교적 성곽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1ㆍ21사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 2007년 4월 다시 열렸다. 주변 군사시설 때문에 숙정문 앞에서 출입신청서를 써야 성곽길 산책이 가능하다. 신분증은 필수다.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울 때도 출입을 통제한다.

낙산 성곽길

장충체육관에서 시작해 광희문 동대문공원 오간수교 전태일거리 흥인지문 낙산공원을 지나 혜화문으로 이어진다. 낙산은 내사산중 가장 낮아 산책로도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장충체육관에서 동대문까지는 도심의 시끌벅적함을 그대로 안고 간다면, 동대문에서 낙산공원까지는 창신동 충신동 등 성벽을 가운데 두고 사는 우리 이웃의 진솔한 삶의 현장과 함께 하는 걸음이다. 옛 시민아파트를 헐고 조성한 낙산공원은 '서울의 몽마르트 언덕'으로 우로는 도봉산에서 정면의 북악ㆍ인왕산, 좌로는 남산까지 도심의 산과 사대문안 빌딩숲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남산성곽길

숭례문에서 시작해 백범광장 N서울타워 소나무탐방로 국립중앙극장을 지나 장충체육관으로 내려온다. 남산성곽길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남산이다. 요즘 N타워(옛 남산타워)의 '사랑의 자물쇠'는 연인들의 필수 코스라고 한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N타워에 오르면 서울은 물론 인천까지도 시야에 담을 수 있다.

인왕산성곽길

숭례문에서 시작해 정동의 서울시립미술관 옛러시아공사관을 지나 경교장 국사당 인왕산정상을 찍고는 윤동주시인의 언덕으로 내려와 창의문에서 마무리된다. 숭례문에서 국사당까지엔 성곽의 흔적은 없지만 정동의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인왕산 정상에서 느끼는 호쾌한 서울의 풍경도 인상적이다. 단 인왕산은 월요일 입산이 통제된다. 공휴일 다음날도 통제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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