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비핵화 조치 등 논의 김정은 방중 가능성도
북한과 중국 양국이 내달 설 연휴 이후 연례 인사교류 형식으로 고위급 상호방문을 추진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중 양국 지도층이 연초 상호 인사하는 관례에 따라 설 이후 고위직 인사가 베이징과 평양을 교차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6자회담 재개와 남북대화 등을 놓고 양국 고위층간 긴밀한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례를 볼 때 중국에서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에서는 6자회담 수석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6일 왕 부장은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후진타오(胡錦濤)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했으며,이어 9일에는 김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상호방문에서도 중국은 6자회담과 관련, 북한에 대해 일정한 비핵화 조치 선행을 주문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도 비핵화 조치의 수위와 일정, 요구조건 등을 놓고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관련국들에게 대규모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정황을 볼 때 중국과 경제지원 문제를 놓고 논의할 가능성도 높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3,4월께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으로 승진한 뒤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국가기구 요직에 올라 대외 위상을 높인 뒤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후 주석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65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저우융캉(周永康)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통해 김 위원장과 새 지도부가 중국을 방문해달라는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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