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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투자 전략] <3·끝> 기관·외국인 매매의 비밀과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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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투자 전략] <3·끝> 기관·외국인 매매의 비밀과 공략법

입력
2011.01.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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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사거나 팔 때 주가에 같은 방향으로 작은 충격을 꾸준히 주지만 개인들은 대개 수동적으로 가격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개인들이 사는 종목은 하락하고 기관ㆍ외국인이 사는 종목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들은 통상 기관ㆍ외국인에 비해 불리한 여건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있다. 자금 규모나 정보면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관의 매매행태를 이용한다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이용하는 것은 어느 때나 아주 유용한 전략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기관ㆍ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면 조급하게 팔지 말고 수익을 최대한 키우라는 것이다. 펀더멘털이 살아 있는 종목이라면 추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신규 매수 종목을 선정할 때도 기왕이면 기관ㆍ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는 종목 중에 선정하는 것이 좋다.

반면 기관ㆍ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종목의 경우 마음이 아프더라도 가능하다면 손실이 커지기 전에 비중을 빨리 줄여야 한다. 시간을 두고 계속 팔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매에는 장사가 없는 법인데, 손실을 빨리 한정하는 것은 투자수익률 제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좋은 종목을 선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단순히 기관의 매매를 추종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심도 깊은 분석을 통해 투자를 결정한 종목의 경우 확신만 있다면 기관보다 먼저 사서 보유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방법이다.

한 가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다. 자금이 몰리는 펀드에서 편입하는 종목에 주목하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해당 펀드가 마치 돈의 힘으로 작전처럼 주가를 올린다는 식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자문사나 운용사의 운용담당 매니저들은 1주일에도 수십 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만나고 수백 건의 증권사 리포트를 보고 가능한 많은 기업을 직접 탐방한다. 많은 소스를 참고해서 최종적으로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단순히 돈의 힘으로 종목을 선정해 끌어 올린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필자 생각으로는 만약 지금까지 자문형랩으로 유입된 자금이 일반 주식형 펀드로 갔다고 하더라도 그 펀드의 매니저가 사는 종목이 지금 자문사가 사는 종목과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일부 자금이 유입되는 펀드가 주가를 올리고 싶더라도 그럴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보유비중이 최근 50%를 넘는다. 약 70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인데 10조도 안 되는 규모의 자문형 랩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삼성전자 주가를 올리려고 했다가는 외국인 매도가 쏟아져 손실만 보고 쫓겨날 것이다. 결국 일부 자금이 유입되는 랩이나 펀드가 사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대형주, 이른바 주도주들은 다른 외국인이나 기관이 그 정도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동의를 해 주었기 때문에 올라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기관은 덩치가 커서 한 번에 못 움직이기 때문에 분할 매수, 분할 매도하면서 주가에 같은 방향으로 충격을 준다. 그러나 개인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없다. 개인들이 이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월등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개인들의 투자수익률이 기관이나 외국인을 압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덩치가 가장 큰 육상 포유동물인 코끼리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어이없게도 개미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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