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낙단보 마애불이 훼손된 채 발견(본보 1월31일자 15면)된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인근에 호법불상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하나 더 묻혀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난해 11월 마애불 현장 조사에서 최초 신고 지점에 대한 굴착 등 추가 매장 여부 확인을 소홀히 했다.
31일 낙단보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발견된 마애불에서 왼쪽으로 20여m쯤 떨어진 지점에 얼굴 부위가 크고 험상궂은 표정을 한 부처가 하나 더 묻힌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마애불 최초신고자인 노지호(59ㆍ경북 포항시)씨는 지난해 6월 "표정이 험상궂고 얼굴 부위가 큰 마애불이 묻혀있다"고 의성군과 경북도에 신고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출토된 마애불은 얼굴이 작고 표정도 온화하며 당초 신고한 마애불과는 좌향마저 다르다는 것.
구인본(52) 낙정리 이장은 "최초 신고자가 지목한 대로 현재 발견된 마애불 바로 옆에 또 다른 마애불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마애불 발견지점이 학창시절 놀이터였기 때문에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초 신고를 받은 의성군에 이어 문화재청마저 지난해 11월16일 현장 조사 때 당초 주민들이 신고한 지점에 대한 발굴을 하지 않았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은 18일 마애불 훼손과 관련, 낙단보 현장에서 종단 최고 어른인 법전 종정대종사 등 스님 50여 명과 신도 1,000여 명이 참석하는 항의성 법회를 열고 마애불에 1,080배를 올릴 계획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의성=김용태 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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