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ㆍ기아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1월1일자 16면 참조)을 올린 가운데 상장사 중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이 처음으로 20개를 돌파했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가 환율 효과 등이 겹친 결과이다.
27일 각 기업 실적 발표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상장사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KT, SK텔레콤, 현대모비스, 기업은행,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 기아차, (주)LG, LG디스플레이, 외환은행, 삼성카드, 삼성생명, 롯데쇼핑, 대한항공,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 등 모두 21곳이다.
이중 지난해 매출 및 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연간 매출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 17조3,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영업이익 순위 2~6위인 포스코,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의 이익을 다 합쳐야 비슷할 정도로 큰 규모다.
또 하이닉스, KT, 기업은행, SK이노베이션,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삼성카드, 삼성생명, 롯데쇼핑, 대한항공, 대우조선해양 등 11곳은 올해 새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2009년 1,158억원의 영업 적자에서 지난해엔 3조2,731억원의 영업 이익으로 흑자 전환하며 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2009년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멤버였던 LG전자와 KT&G는 이번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 삼성중공업과 신세계가 지난해 각각 9,972억원과 9,92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아깝게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공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비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도 적지 않아, 실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회원사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재계 전망이다. 한편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이 20개를 돌파한 것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라는 전망과 고환율 정책에 따른 과분한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는 반론 등이 제기되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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