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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경제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행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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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경제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행보 가속화

입력
2011.01.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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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아시아를 위안화의 땅으로" 달러 추격 성큼성큼

G2(Group of Two). 세계의 두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을 의미하는 단어다. 지난해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일본을 앞질러 2위에 올라서면서, G2라는 말에 걸맞은 경제적 위상이 확실해졌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2009년부터 1위로 올라섰고, 2000년대 세계경제 성장에 가장 많이 기여한 나라도 바로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보면 경제적 위상에는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일례로 2010년 전세계 외환거래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0.2%로 미 달러화(42.5%), 유로화(19.6%), 엔화(9.5%), 파운드화(6.5%)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또 현재 달러 위주의 통화 질서 아래에서는 중국 경제가 커졌다 하더라도 미국의 통화정책 및 미 달러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이 경제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자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이 돈이 중국 등 신흥시장국으로 흘러가 환율 및 물가관리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 그 예일 것이다. 게다가 막대한 외환보유액의 60%이상을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고 중국으로서는 그 관리비용이나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도 걱정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들이 수출입 과정에서 달러화를 사용함으로써 환전비용이나 환차손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문제점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의식해온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단일 통화보다는 다원화된 국제통화시스템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단시일 내 실현이 어려워, 현실적인 대안으로 국제거래에서 위안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선 중국 기업들이 무역결제에 있어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완화를 추진하여 올해부터는 20개 도시의 약 7만개 기업이 위안화 무역결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거래규모가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아직까지는 전체 수출입액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결제 비중이 2% 정도에 불과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위안화 무역결제업무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5년 이내에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적으로는 중국이 부품 및 원자재 등을 수입하는 아시아 및 브라질, 러시아, 호주 등 자원부국과의 거래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무역거래를 통해 위안화가 대외적으로 유통되더라도 외국인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위안화를 투자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 문제였다. 아직까지 중국은 금융시장 발달이 충분하지 않아, 중국 당국이 외국인 자본유출입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국 정부는 자신들의 주권 하에 있지만 본토 금융시장과는 독립적이며 국제금융센터로서 이미 자리를 잡은 홍콩에 위안화 금융시장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홍콩에서는 보험과 증권 등에서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 판매가 허용되었고, 일부 금융기관은 중국 채권시장 참가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딤섬본드라고 불리는 홍콩 내 위안화 채권 발행도 좀 더 쉬워졌다. 이러한 홍콩 내 위안화 금융 업무 활성화 조치로 홍콩 내 금융기관의 위안화 예금잔액이 1년 새 5배 가량 증가하는 등 시장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하였고, 딤섬본드 발행도 2009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위안화 국제거래를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올해부터 중국 내 기업들이 대외 직접 투자시 달러화 이외에도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게 허용했다. 중국의 상업은행들도 미국에서 지점을 개설하고 현지 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외국인의 위안화 거래가 좀 더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이 위안화의 국제화가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는 위안화가 달러 못지 않은 위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본토 금융시장 발전과 개방 등의 과제가 남아있어 본격적인 국제통화로서 발돋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동준 해외조사실 아주경제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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