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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조차 모르던 남매 페이스북이 찾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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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조차 모르던 남매 페이스북이 찾아줬다

입력
2011.01.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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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두 남매가 생사는 물론 존재조차 모른 채 미국에서 헤어져 지내던 중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임을 확인, 37년 만에 해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28일(현지시간) 스티브 이만과 샐리 블루(38) 남매의 극적인 만남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스티브는 지난 해 8월 자신의 사진첩에서 생사조차 잊고 있던 누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발견,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샐리 이만’이라는 이름의 프로필을 만들고 누나의 사진 12장을 올렸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이달 초 샐리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고, 남매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오열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한미군이었던 이들의 아버지는 1970년대 초 한국인 여성과 결혼, 샐리를 낳았다. 가족이 함께 미국으로 가려고 했으나, 샐리의 아버지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관계당국으로부터 승인이 나지 않아 외할머니에게 샐리를 맡긴 채 한국을 떠났다. 이후 외할머니는 샐리와도 헤어져 서로 생사여부를 알지 못한 채 세월이 지났다. 샐리의 부모는 미국에서 샐리의 여동생 코니(36)와 스티브를 낳았다.

부모는 물론 외할머니와도 떨어진 샐리는 한국에서 자신을 키워준 유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뒤 한 가정에 입양돼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넘게 가족은 물론 동생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아왔던 샐리는 스티브와의 대화를 통해 과거의 조각들을 하나 둘씩 맞춰보았고, 친자확인 검사를 해보자는 스티브의 제의에 “나는 내가 누군지 알아, 그런 건 필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전화 해후소식을 전해 듣고 웹캠을 통해 딸 샐리와 대면한 어머니 다이앤 드링크와인씨는 “미안하다”는 말만 한 채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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