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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삼보컴 인수전 팬택도 SKT도 뛰어들었다

입력
2011.01.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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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과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이 각각 TG삼보컴퓨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과 SK텔레콤은 최근 TG삼보컴퓨터 인수를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1980년에 이용태 전 회장이 설립한 삼보컴퓨터는 국내 컴퓨터 산업을 대표하는 PC 개발업체다. 이 업체는 2000년에 4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PC 산업을 끌어 왔으나 경영난으로 모 기업이 바뀐 끝에 지난해 6월 다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팬택과 SK텔레콤은 TG삼보컴퓨터의 컴퓨터(PC) 개발 능력이 태블릿PC 개발 및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엔(N)스크린 사업에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최근" 제안을 받아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고 삼보컴퓨터 인수를 위한 서류 검토 작업을 시작했다"며 "태블릿PC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블릿PC는 통신 기능이 들어있지만 휴대폰보다 PC에 가깝다. 따라서 태블릿PC 개발을 검토하는 팬택 입장에서는 TG삼보컴퓨터의 PC 개발능력이 필요하다.

팬택 입장에서는 TG삼보컴퓨터의 PC 유통망도 활용 가치가 높다. 박 부회장은 "태블릿PC는 이동통신업체 뿐 아니라 PC처럼 양판점 체제를 통한 판매도 가능하다"며 "그런 점에서 TG삼보컴퓨터의 PC 유통능력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TG삼보컴퓨터의 연구개발능력과 인수 조건 등을 점검해봐야 하므로 결론을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N스크린 사업을 위해 TG삼보컴퓨터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복수의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으로부터 TG삼보컴퓨터의 인수 제의를 받았다"며 "(관련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N스크린 사업 역시 PC가 중요한 한 축을 이루기 때문에 TG삼보컴퓨터의 PC 개발 능력이 필요하다. 업체 관계자는 "N스크린은 각종 콘텐츠가 스마트폰, PC, 태블릿PC 등에서 연동돼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휴대폰 관련 사업만 해 온 SK텔레콤 입장에서는 TG삼보컴퓨터 인수가 PC와 관련 있는 N스크린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택은 조만간 서류 작업을 마치고 인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계획이며, SK텔레콤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향후 TG삼보컴퓨터의 향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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