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를 가장 먼저 가능한 조기에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서 FTA 비준이 지연되고 있는 콜롬비아와 파나마를 방문하지 않는데 대한 질문에 “미 무역대표부는 파나마와 콜롬비아와 계속 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 재협상이 타결된 한미 FTA의 이행법안이 빠르면 3월 미 의회에 상정, 비준 절차에 공식 돌입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 “한미 FTA 이행법안 조문에 대한 최종 조율이 마무리됐다”며 “자동차 관세 등 수정된 FTA 조문이 2월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한미 FTA를 우선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나 공화당은 콜롬비아 및 파나마와의 FTA를 한미 FTA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FTA 이행법안 처리의 관문인 하원 세입위원회의 데이브 캠프 위원장(공화당)은 25일 청문회에서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 FTA를 실행하지 못하면 미국은 외국 경쟁자들에게 밀릴 것이며 일자리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3개 협정을 향후 6개월 내 모두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를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은 콜롬비아 정부의 노조탄압을 이유로 콜롬비아와의 FTA 비준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한-유럽연합(EU) FTA가 발효되는 7월1일 이전 의회가 한미 FTA를 비준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