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 등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2월 하순 또는 3월 초에 단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일부를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은 당초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경질을 검토하지 않았지만 최근 유 장관이 '구제역 수습 후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현실적으로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다른 부처에도 개각 요인이 있을 것이므로 이 대통령 취임 3주년(2월25일) 전후에 부분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각 대상에는 현정부 출범 초부터 자리를 지켜온 이만의 환경부장관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의 경우 30여년 전에 만났던 여성의 딸로부터 친자확인 소송을 당해 최근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또 2년 이상 근무해온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등 일부 경제∙사회 부처 장관까지 교체될 경우 개각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로 공석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감사원장 인사도 개각과 함께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석인 청와대 경제수석 후임으로는 노대래 조달청장,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이용걸 국방부 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가 경제수석 이외에 다른 수석비서관 인사를 단행한다면 잇단 인사 파행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권재진 민정수석과 1년4개월 이상 근무했던 진영곤 고용복지수석, 진동섭 교육문화수석 등이 교체 대상자로 거론될 수 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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