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가속페달을 밟을 기세다. 지난해 574만대(현대차 361만대, 기아차 213만대)에 이어 올해도 목표인 633만대 판매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밖에서는 선진국 기업들의 협공과 안에서는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의 도전을 물리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노사관계 등 내부 문제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2010년 173만682대(내수 65만7897대, 수출 107만2785대)를 팔아 매출액(36조7,694억원), 영업이익(3조2,266억원), 당기순익(5조2,670억원)에서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을 보이는 기아차의 설명회는 28일 예정돼 있다.
현대차의 호성적은 내수부진(6.2%감소)을 해외 판매가 만회하고도 남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 해외공장의 생산판매는 188만대1,805대(전년대비 25.9%증가)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단독으로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5.2%(361만2,387대)가 됐다. 미국에서 사상 처음 5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중국, 인도에서 각각 70만대, 60만대를 돌파한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 현대ㆍ기아차는 국내외에서 여러 도전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최근 미국에서 막 내놓은 2011년 모델에 대해서도 할인판매를 실시, 시장을 지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체력을 회복한 포드와 GM도 소형차로 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가정전원용 하이브리드 전기차 '볼트'를 본격 생산한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미국 시장에서 20만대 규모의 공장을 본격 가동, 쏘나타, 캠리가 속한 중형차급 시장을 노린다.
내수시장에도 브랜드와 회사명까지 변경을 선언한 GM대우차는 당장 다음달 소형차 아베오, 7인승 다목적 차량 올란도 등 올해만 8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도 올해 SM7을 새로 내놓고 그랜저, K7과 일전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도 다음달 코란도C를 출시,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을 정조준한다. 여기에 수입차도 BMW 3시리즈, 아우디 A6 등의 새 모델로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아직 풀리지 않은 비정규직 문제, 시행 예정인 복수노조가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해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3,000여억원 생산 손실을 본 바 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는 "노사관계는 예측하기 힘든 변수"라면서도 "올해 무리한 판매촉진대신 제 값 받기 전략에 주력해도 목표치인 633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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