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팬 페이지가 뚫리는 굴욕을 당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가입자수가 6억명을 넘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하지만 CEO 팬 페이지까지 해킹 당하면서 이용자들의 보안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전문매체 매셔블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커는 25일 주커버그 계정을 해킹, 페이스 북을 '소셜 비즈니스'로 전환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메시지에는 "해킹을 시작하자. 페이스북이 돈이 필요하다면 은행에 가는 대신 이용자들에게 투자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노벨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가 설명한 대로 '소셜 비즈니스'로 전환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가짜 메시지는 빠르게 삭제됐지만 이미 1,800여건의 'like(좋아요)'반응과 수백개의 댓글이 달린 뒤였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대변인은 "프로그램 버그(오류)로 인해 해커가 주커버그를 가장해 글을 올릴 수 있다"며 "버그는 수정됐다"고 짧게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CEO팬 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받은 지 하루가 지나기도 전인 이날 공용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회용 비밀번호를 도입하는 한편 다른 컴퓨터에서 자신의 계정을 누군가 사용 중인지 확인하고 로그아웃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놨다.
하지만 이에 앞서 23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이 해킹 당하는 일도 있었다. 국내에서도 200만명 이상이 가입한 페이스북은 악성코드 유포나 개인정보 노출 통로의 가능성이 있어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악성코드로부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보안 패치는 물론 방화벽과 백신이 포함된 통합 보안 제품을 설치하고 사전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의심스러운 전자메일에 포함된 웹 사이트 링크도 클릭하지 않는 게 좋다. 최근 들어 전자메일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널리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PC 시스템에 설치된 백신을 항상 최신의 것으로 업데이트하고 실시간 감시기능을 켜 두는 게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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