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몇 개의 타이틀을 따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까.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39위)이 28일 밤 12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108위)과 2011 아시안컵 3ㆍ4위전을 벌인다. 한국이 역대 맞대결에서 5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3ㆍ4위전은 '2015 아시안컵 본선 직행 티켓'이 걸려 있고, 개인 타이틀의 향방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총력전이 예고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구자철의 타이틀 도전
조광래 감독은 "부상이나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를 제외하고 베스트 멤버를 기용하겠다"며 우즈베키스탄전 구상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미드필더 구자철(제주)은 피로 누적으로 컨디션 저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구자철은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 타이틀 향방이 3ㆍ4위전에 따라 갈릴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면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4골을 넣고 있는 구자철은 이스마엘 압둘라티프(바레인)와 함께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결승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구자철이 1골만 더 넣는다면 득점왕이 유력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주전 공격수 우글루벡 바카예프가 지난 경기 퇴장으로 한국전에 결장하고 다수의 부상 선수도 발생한 터라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에 밀린다. 한국의 다득점이 예상되는 3ㆍ4위전에서 구자철이 득점포를 쏘아 올린다면 대회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노려볼 수 있다. 1984년 자슈취안(중국)과 2007년 유니스 마흐무드(이라크)는 득점왕을 차지하며 MVP도 석권한 바 있다. 또 96년 코다다드 아지지(이란)는 팀이 4강에 들지 못하고도 MVP를 수상했다.
이청용 자존심 회복 여부
측면 공격수 이청용(볼턴)은 3ㆍ4위전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이청용은 일본과 준결승에서 체면을 구겼다. 해외의 축구매체가 매긴 선수들의 평점에서 양팀 통틀어 최저를 기록한 것. 이청용은 일본전에서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한 이청용은 결국 후반 37분 손흥민(함부르크)과 교체돼야 했다. 또 이청용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포인트를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이름값'에 비해 활약이 저조한 게 사실이다.
이청용은 전 소속팀이 FC서울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맞대결을 펼친다. 제파로프는 우즈베키스탄 공격의 핵. 공격수 바카예프가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제파로프의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한파' 제파로프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는 등 매서운 슈팅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7일 2차례 연장전으로 무릎에 무리가 온 듯 '컨디션 저하'를 호소해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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