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생수가격은 기름보다도 비싸지만, 수입량은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작년에는 물 수입액이 100억원에 육박했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수 수입액은 역대 최대인 789만달러로 집계됐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91억원. 2006년 수입액이 349만 달러였으니, 4년 새 두 배 이상(126%) 급증한 것이다. 수입량은 처음으로 1만톤을 돌파(1만60톤)했다. 역시 4년간 증가율이 77%에 달한다. 작년 한 해 동안 1ℓ짜리 생수 1,000만개를 해외에서 들여왔다는 얘기다.
수입량보다 수입액 증가가 큰 것은 해마다 더 가격이 비싼 고급 생수가 수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작년 생수 평균수입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 ℓ당 0.78달러(세금 포함 시 0.93달러)로 우리 돈으로 907원이었다. 작년 원유 평균 도입가격이 세금을 빼고 ℓ당 578원이니까 물이 기름보다 1.6배 더 비싸게 수입되는 것이다.
생수를 가장 많이 수입해오는 나라는 프랑스로 생수 수입량의 78%에 달한다. 이탈리아가 7.2%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09년까지는 전혀 수입이 없었던 피지 산 생수가 '명품 생수'로 각광을 받으며 작년에 3위(3.7%)에 오른 것이 특징. 관세청 관계자는 "남태평양 피지의 청정 지역 암반에서 뽑아 올린 생수라는 이유로 붐을 일으켰다"며 "특히 미국 드라마 등에서 프리미엄 생수로 자주 노출되면서 국내 부유층 소비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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