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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강원지사직 상실/ "이광재, 강원도민 생각하니…" 최단명 도지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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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강원지사직 상실/ "이광재, 강원도민 생각하니…" 최단명 도지사의 눈물

입력
2011.01.2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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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4시께 강원도청 브리핑룸에 모습을 드러낸 이광재 전 지사는 7분간의 짧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도청을 떠났다.

이 전 지사는 이날 하루 휴가를 내고 자신의 고향인 강원 평창에 있는 오대산 월정사를 찾아 회견 전까지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남짓 늦게 도착한 그는 말끔한 군청색 정장을 차려 입었지만 얼굴은 다소 초췌해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다.

“강원도민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그는 “대법원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법정에 출두시키고 박 회장이 ‘사실대로 써서 진술서를 대법원에 제출하겠다’는 약속만 어기지 않았다면 진실이 밝혀졌을 것”이라고 판결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이 전 지사는 “도지사직을 잃어서, 정치적으로 시련을 겪어서가 아니라 강원도민들을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프다”며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며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모진 바람에도 꿋꿋한 태백산의 주목처럼 의연하게 살아가겠다”며 “강원도민들이 상처 입은 이광재에게 베풀어 준 은혜를 평생 갚을 것”이라고 답한 뒤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로써 이 전 지사는 여당 후보를 누르고 도백(道伯)에 당선된 지 7개월 만에 도중하차 해 역대 최단명 도지사로 기록됐다.

지난해 6ㆍ2지방선거에서 우여곡절 끝에 선거에는 승리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직무정지 상태에 있다가 뒤늦게 업무복귀를 하는 바람에 실제로 그가 강원도를 이끈 기간은 147일에 불과했다.

이번 판결로 이 전 지사는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그의 정치 인생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198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이 전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재선 국회의원 등을 거치면서 정치권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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