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011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나달은 2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다비드 페레르(7위ㆍ스페인)에 0-3(4-6 2-6 3-6)으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역대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나달은 이 여세를 몰아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4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제패하려던 '라파 슬램'의 꿈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앤디 머레이(5위ㆍ영국)와 8강전 도중 무릎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던 나달은 2년 연속 부상에 울었다.
나달은 1세트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중단을 요청했고 허벅지에 테이핑을 한 채 다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1세트 0-3까지 끌려간 나달은 부상 투혼을 보여줬지만 결국 1세트를 내줬고 둔한 움직임에 평소답지 않은 실수까지 범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페레르는 크로스 공격으로 나달을 강하게 압박하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2시간33분 만에 승리를 안았다. 나달과의 상대 전적은 4승11패.
나달의 발목을 잡은 페레르는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46위ㆍ우크라이나)를 3-1(7-5 6-3 6-7 6-3)로 물리친 머레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자 단식에서는 킴 클리스터스(3위ㆍ벨기에)가 아그네스카 라다반스카(14위ㆍ폴란드)를 2-0(6-3 7-6)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2007년 결혼과 함께 은퇴했다가 2009년 복귀 이후 US오픈 2연패를 달성한 클리스터스는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를 2-0(6-2 6-4)으로 꺾은 베라 즈보나레바(2위ㆍ러시아)와 준결승전을 펼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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