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49) 현대산업개발 회장 겸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가 한국 프로축구연맹을 이끌게 됐다. 연맹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구단주를 연맹의 새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정 구단주는 9대 회장으로 3년간 연맹을 이끌게 됐다. 연맹은 27일 오후 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정몽규 구단주를 제9대 회장으로 선출한다.
축구에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정 회장은 연맹의 새로운 수장이 될 적임자로 손꼽혀왔다. 94년 울산의 구단주를 맡으며 K리그와 인연을 맺은 그는 97년부터 전북의 구단주를 역임하기도 했다. 2000년 부산의 구단주를 맡기 시작한 그는 오랫동안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비상대책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병모 부산 단장은 "정 회장의 한국 축구 사랑은 하늘과 땅만큼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부산의 시즌 경기를 직접 챙겨보고 있다. 심지어 정 회장은 부산의 명물 '터치라인석'에서도 팬들과 함께 축구를 관전하는 열의를 보였다.
정 회장은 '스포츠광'으로 알려졌다. 스키 선수 출신이기도 한 그는 승마, MTB를 즐기는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업계에서도 강한 추진력으로 정평이 난 정 회장은 침체된 K리그의 발전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연맹의 최대 난제인 TV중계권과 메인 스폰서 협상부터 그 실마리를 풀어갈 예정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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