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치르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난이도에 따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게 된다.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수는 현행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고, 국어의 듣기평가는 폐지된다. 그 동안 검토됐던 수능 연 2회 시행은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유보됐고,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70%로 유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바뀐 수능의 핵심은 수준별 시험의 도입이다. 현재는 수리 영역만 ‘가’,‘나’형으로 나눠 출제되지만 개편된 수능에선 국어, 수학, 영어가 A,B형으로 나눠 출제된다.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쉬운 반면, B형은 현재 난이도를 유지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다.
문항 출제도 교과 중심으로 바뀐다. 기존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은 과학, 철학, 역사 등 범교과적인 내용을 다뤄 학교 수업만으로는 수능 준비가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때문에 기본 영역인 언어, 수리, 외국어의 명칭을 국어, 수학, 영어로 바꾸고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내용에서 출제하도록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5문항이 출제됐던 국어의 듣기평가는 지필 평가로 대체된다. 또 국어와 영어 과목은 현행 50문항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문항수를 5~10개 정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탐구영역의 과목 통폐합은 전면 백지화돼 과목수는 그대로 두고, 선택 과목 수만 2과목으로 줄이도록 했다. 사회탐구는 10과목 중 2과목, 과학탐구는 8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단 직업탐구는 17과목을 5과목으로 통합하고, 1과목만 선택하게 했다.
폐지가 검토됐던 제2외국어와 한문은 별도의 평가방법이 준비될 때까지 현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수능 복수시행 유보에 대해 “대입 전형에서 수능 부담이 여전히 높아 대부분의 수험생이 2회 모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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