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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민원인 사연 들으며… 원자바오 총리 '민생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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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민원인 사연 들으며… 원자바오 총리 '민생 행보'

입력
2011.01.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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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학교 두 곳의 건축물 지진보강작업을 맡았는데, 지역관청으로부터 건설비를 못 받아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100여명의 농민공들에게 월급을 못 주고 있습니다." 중국 톈진(天津)시 허둥(河東)구에서 "중앙정부의 협조를 얻기 위해" 베이징(北京)에 온 안쥔(安軍)씨의 말이다.

지린(吉林)성에서 온 쉬궤이린(許桂林)씨는 강제철거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고, 허베이(河北)성 바이투(白土)진의 췌이춘성(崔春生)씨는 탄광에서 사고로 불구가 됐는데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춘제를 앞두고 베이징 융딩먼(永定門)의 지방민원 접수기관인 국가신방국(信訪局)을 찾아 상방자(上訪者ㆍ상급기관에 찾아온 민원인)들과 직접 1대1로 만났다. 서민들의 사연과 불만을 청취하는 '민심 달래기'행보에 나선 것이다. 중국 총리의 국가신방국 방문은 역대 사상 처음으로 원 총리가 서민총리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보여준 셈이다.

원 총리는 탄원인들과 대화를 나눈 뒤 신방국 직원들에게 "정부 기관이 대중에게 더 개방적인 자세로 현장의 불만을 듣고 건의를 받아들이는 교량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기관은 대중의 비판과 감독을 받아야 하고 그래야만 대중의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대중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비판을 직시해야 정부 업무가 인민의 뜻에 부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총리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홍콩 밍바오(明報)는 26일 지난해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견제를 받으며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가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정치개혁 실천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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