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생한 러시아 공항테러범으로 북 캅카스 출신의 여성이 유력시되면서 체첸의 여성자살폭탄테러단 ‘검은 과부(black widow)’가 주목된다.
검은 과부는 러시아 북 캅카스 지역의 이슬람 테러단체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체첸 분리독립을 위해 러시아군에 남편, 형제ㆍ자매를 잃은 젊은 여성들이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테러 현장에 검은 옷을 자주 입고 나타나 이렇게 불린다.
이들은 지난 20여 년간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자행하는 살인과 약탈, 강간 등을 목격하며 자라 복수심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특수훈련을 받아 각종 테러와 자살폭탄 공격을 주로 감행한다”고 전했다. 실제 검은 과부는 2000년 6월 체첸 주둔 러시아군 기지 앞에서 자폭테러를 저지른 것을 시작으로 2002년 모스크바 극장 인질사건, 2003년 아크마드 카디로프 체첸대통령 살해기도 폭탄테러, 2004년 북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점거 및 인질사건, 도모데도보발 여객기 2대 동시납치 및 공중폭발, 2010년 3월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등 2000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 안팎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의 절반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테러조직이 여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남성보다 검문검색을 피해 목표물에 접근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텔레그라프는 분석했다.
박관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