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는 최근 시청 앞 도로 명칭을 '청백리 길'로 확정했다. 이 금정동 일대는 군포시청을 비롯해 군포경찰서, 군포ㆍ의왕교육지원청, 수원지방법원 군포등기소 등 관공서 밀집 지역이다. 군포시는 이 길을 청백리길이라고 정해 공직자들의 청렴성을 강조하고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세계적인 피겨퀸 김연아 선수를 배출한 군포 도장중학교와 수리고가 위치한 수리동 철쭉동산에서 중앙도서관에 이르는 길은 '김연아 거리'로 지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가 군포의 이름을 널리 떨친 점을 감안했다"면서 "현재 명예도로 명칭 공고 중으로 2월 말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지ㆍ번주소가 2012년 1월부터 도로명 주소로 변경됨에 따라 각 지자체들이 역사적 유래나 지역 특성, 지역 인물 등을 알릴 수 있는 '특색 있는'도로명을 짓고 있다.
여주군은 군청 앞에서 세종대왕릉(영릉)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세종로'로 지었다. 군은 매년 이 도로에서 '세종대왕 숭모제전' '세종대왕 마라톤 대회' '세종문화 큰잔치' 등 세종대왕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또 조선 효종의 북벌론을 보좌했던 이완 장군의 묘소 일대 도로를 '북벌로'로 하기로 했다.
안성시는 임꺽정이 수련을 했던 절로 전해 내려오는 칠장사 입구로 통하는 도로를 '임꺽정로'라고 하기로 했고, 수원시는 시청 앞 대로를 정조의 효심을 기린다는 의미의 '효원로'로 정했다.
성남시와 광주시를 잇는 '갈마치로'는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갈 때 험준한 고개(갈마치 고개)를 넘기 전 말에게 물을 먹여 갈증을 풀어줬던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갈마치로 주변의 도로는 '갈현(葛峴)로'로 지어졌는데 칡이 많이 났다는 마을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성남의 '모두마니로'는 청계산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도로 명이다. 성남시는 이곳이 6·25전쟁 때 전쟁이 일어난 것도 모를 정도로 숲이 우거졌던 곳이라 이같이 명명했다.
부천의 '조마루로'는 조를 심어 농사를 지었던 지역 특색을 살렸고, 옛 소사본동에는 여우가 많이 나타났다 해서 이 일대 도로는 '호현로'로 정했다. 안양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안양시에 위치한 LS그룹 사옥 앞 도로를 'LS로'로 개명했다.
이밖에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염원을 담아 구시가지 중심 길을 '행복로'로 지은 의정부시, 축구스타 박지성 선수의 이름을 따 '박지성로'로 정한 수원시 등 지자체마다 눈에 띄는 도로명으로 도시를 홍보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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