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세계 경제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4일 엘리제궁에서 신년 연설을 갖고 상품시장 안정화를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추진할 주요목표로 삼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치솟는 곡물가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세계 극빈국에서 식량 폭동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며 상품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요구했다. 최근 일고 있는 상품 폭등세를 투기거래 세력의 움직임으로 보고 세계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48개국 농업 장관들도 국제 식량이 가격 불안과 투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르코지는 신흥국가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 확대를 요구했다. 이를 위해 G20이 나서 국제 자본흐름을 관리하는 지침을 제정해야 하며 IMF가 국제 자본거래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거래세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도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올해 G20과 G8(주요8개국) 의장직을 수행하는 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의견도 교류할 예정이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 등 중국의 환율정책을 올해 G20의 주요 의제로 삼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달러 기축통화에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르코지는 미 달러를 약화시키지 않으면서 신흥국가의 역할을 반영해 국제 환율질서 안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위안화 절상은 중국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사르코지는 2012년 재선을 염두하고 구체적 목표 설정이 가능한 세계 상품시장 안정화를 IMF개혁보다 긴급한 의제로 삼았다”고 전했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은 튀니지 시민혁명에 대해 “뒤니지 국민들의 분노와 자유에 대한 갈망을 저평가했다”며 추후 지원을 약속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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