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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구본무 LG 회장 찾아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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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구본무 LG 회장 찾아간 까닭은

입력
2011.01.2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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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구본무 LG 회장의 서울 여의도 집무실을 찾아 주목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30층에 있는 구 회장 집무실을 방문, 20여분간 면담했다.

삼성은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 사장이 재계의 '어른'인 구 회장에게 신년 인사차 찾아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선 그 동안 삼성과 LG은 그 동안 협력이 흔치 않았던 데다가, 휴대폰 및 전자 제품ㆍ2차 전지 등에서는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터라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론도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과 LG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분야가 겹치고 있어 앞으로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을 벌어야 할 판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녹색 비즈니스다. 삼성이 이날 2020년까지 그린 비즈니스에서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겠다는'녹색 경영 비전 2020'을 내 놓았지만, 이는 이미 LG가 지난해 4월 내 놓은 '그린 2020 마스터플랜'과 거의 같다. 당시 LG는 2020년까지 연구개발(R&D)에 10조원, 설비에 10조원을 각각 투자, 그룹 매출의 10%를 그린 분야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그린 3대 역점 분야도 ▦그린 신사업 강화 ▦그린 사업장 조성 ▦그린 신제품 확대 등 LG가 이미 내 놓은 3대 전략 과제를 떠 올리게 한다. LG는 이후 3개월 뒤 2020년 매출 비중 목표를 15%로 더 높인 바 있다.

LG 관계자는 "이 사장이 수행원 없이 혼자 찾아온 데다가 사업상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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