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원화 약세와 저렴한 물류비, 국내 수요 확대 등으로 소재 생산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져 일본 기업이 수출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화학업체 아사히카세이(旭化成)는 자회사 아사히카세이케미컬이 전액투자하는 동서석유화학을 통해 울산에 200억엔(2,700억원)을 들여 연산 25만톤 규모의 아크릴계 수지원료 ‘아크릴로니트릴(AN)’ 생산 공장을 증설한다. 2013년 새 공장이 가동하면 아사히카세이 울산 공장은 연산 55만톤으로 단일 규모 세계 최대 AN 공장이 된다. AN은 중국 등 신흥국 수요가 급증하는 디지털 가전, 자동차 등의 부품 재료로 쓰여 수요가 확대일로다.
앞서 일본 화섬업체 도레이는 2013년까지 구미에 탄소섬유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스미토모(住友)화학도 아크릴수지 증산에 나서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일본의 소재 생산이 한국으로 이전되고 있다. 한국은 원화 약세에다 낮은 전기료와 물류비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 중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국 기업의 수요가 늘고 아시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에 적극적이어서 수출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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