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는 26일 여야 정치권이 벌이고 있는 복지 논쟁에 대해 "왜 논란이 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며 "너무 심각하게 논의되는 것은 정치인들의 뜻에 따른 게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총리는 이날 한 언론사가 주관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하는 등 정치권과 종교계, 검찰 등을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이어"(지난해에) 정치권은 모든 사회적 이슈를 민의의 전당에서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주로 정쟁을 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쟁이 격화되고 특히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총리는 또"(지난해에는) 각종 사회적 이슈와 복지, 4대강, 세종시, 천안함 사건 등을 둘러싸고 논의가 많이 진행됐지만 지극히 비생산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진행돼 아쉽다"며 "이런 문제에 종교계 일부가 역할을 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최근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일부 종교계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 "피의사실이 외부에 노출돼 언론을 통해 망신을 당하고 나중에 무혐의나 무죄가 되더라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 명예가 다 훼손된다"며 "그런 식으로 수사가 이뤄져도 안되고 언론에서도 그렇게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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