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동쪽 40㎞ 거리에 위치한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24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타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발은 이날 오후 이 공항 국제선 도착장 수하물 찾는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들과 영국 BBC 방송 등은 이번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자욱하게 깔렸고, 부상자가 곳곳에 쓰러져 있는 등 아비규환의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해외 항공이 속속 도착하는 오후에 폭발이 발생한 데다가 이들을 마중 나온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희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로 인해 중국, 독일, 터키, 베트남 등으로부터 도모데도보 공항으로 도착하려던 수십 편의 항공편이 지연됐다.
모스크바 당국은 폭발 사고 직후 시내 전역에 경계와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
도모데도보 공항은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 국내외 항공 운항이 빈번한 곳이고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하는 공항인데다 국제선에서 폭탄이 터진 점으로 미뤄 외국 관광객들을 노린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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